이경신의 도서관나들이(26) 경제개발의 어두운 진실 들여다보기 언젠가 도서관에서 우리 동네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사진들을 본 적이 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고층 아파트만 즐비한 터라, 평평한 논밭뿐인 예전 풍경이 참으로 생소했다. 도시로 변모한 이곳은 ‘서울-수도권’이라는 거대도시권으로 편입된 상태다. ‘서울-수도권’에서 살아가는 인구는 이미 2천만을 넘어섰고, 하나의 ‘초거대도시’처럼 작동하고 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인구를 품고 초거대도시로 진입한 곳은 서울만이 아니라 도쿄, 멕시코시티, 뉴욕 등 여럿이다. 특히 봄베이, 자카르타, 다카 같은 아시아 거대도시들의 성장은 눈여겨 볼만하다. 도시는 몸집을 불리기 위해 시골 인구를 흡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접 도시들을 연결할 뿐만 아니라 농촌..
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22) 버자이너 다이얼로그④ 공숙영 *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연일 매우 덥습니다. 이 달의 ‘달거리’ 즉 생리가 이제 끝났습니다. 더워서 은근히 신경이 더 쓰이더니 끝날 때가 되니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이 달에는 면으로 만든 대안생리대를 처음으로 구입하여 사용해 보았습니다. 손수 만들어 쓰는 분들도 계시는 모양인데 워낙 손이 둔해 그럴 엄두까지 내지는 못 했습니다. 일일이 빨아야 하는 게 번거롭긴 하나 확실히 면으로 되어 있어서 피부에 닿는 감촉이 훨씬 더 좋고 가려움증도 없습니다. 포장에는 ‘개지미’라는 우리 말 옛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생리대를 옛날에 ‘개짐’이라고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