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로 인해 생존이 막막해진 철거민들이 생존권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다가, 경찰의 무자비하고 섣부른 진압으로 인해 희생을 당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엄동설한에 길바닥에서 맞이한 죽음, 경찰의 물대포를 맞으며 치솟는 불길에 새까맣게 주검으로 변한 철거민의 모습. 우리 사회에서 돈과 권력이 없는 사람들의 삶이 어떠한 것인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통령도 정치인들도 ‘서민들이 잘 사는 대한민국’을 선전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자화상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희망과 꿈을 꿀 수 없는 곳입니다. 21일 용산 철거민 참사에 대한 추모제와 규탄집회에 참여한 독자가 참담한 마음을 담아 시를 한 편 보내왔습니다. 엄혹한 이 시대를 함께 슬퍼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일다] 타인의 죽음 오정민 하늘이..
초등학교 점심시간 썰렁한 운동장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방문한 날, 말로만 듣던 ‘초등학교 급식시간’은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에 비해 점심 시간 내내 운동장은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나의 기억으로는 학교 다닐 때 점심 시간이면 운동장에 나가 노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었는데…. 알고 보니 이유는 급식 때문이었다. 여건상 한꺼번에 급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보니 학년별로 간격을 두고 먹는 것이다. 점심 시간은 1시간 남짓한데 먼저 먹는 저학년은 식사를 끝내자마자 하교 길에 오르고, 30분쯤 지나서 고학년 식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밥을 먹고 나면 점심 시간 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은 없고 급식하는데 점심 시간을 다 보내고 있었다. 점심 시간이 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