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안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이유는 아이가 4살 때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만들어서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보냈고 현재는 경기지역에 있는 한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다. 부모모임에서 내가 보는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아빠들은 축구, 엄마들은 부엌에서 수다 떠는 모습이다. 대안교육 공동체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명절에 모인 가부장공동체의 모습과 비슷해 보인다. 그런데도 우리는 대안교육을 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한다. 우리는 무엇을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축구 하던 아빠, 설거지하던 엄마, 운동장에서 뛰어 놀던 아이들이 다같이 모여 “그날”이 오기를 기원하며 어깨를 걸고 “아침이슬”을 부르면 대안인 것일까? 아이 맡기기에 급급한 나머지 차이를 봉합하다 아이를 공동육아와 대안학교에 보내면서 매 순간 충격과 갈등의 시..
[일다는 장애여성의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과 다양한 인생관을 배우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필자 김효진님은 의 저자이며, 장애여성네트워크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고, 지혜로운 노년을 꿈꾸는 장애여성입니다. –편집자 주] 김효진의 다른 생각: 장애가 뭐길래 천성이 그리 치밀하지 못한 탓에 차분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과는 늘 거리가 먼 연말연시를 보내곤 하지만, 올 연말은 특히나 정신 없이 보냈다. 단체랍시고 운영을 하다 보니 한해 사업을 마무리하기 무섭게 새로운 계획을 짜야 했고, 이런저런 외부활동들을 마무리하느라 12월을 딱 1주일 앞두고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활동가들의 헌신성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우리네 NGO들 사정이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도 차분히 사색하는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