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창아가 만난 사람] 커피농사꾼 노진이의 모험 1980년대 초입, 중학생이던 나는 시험을 앞두고 바짝 긴장했다. ‘마시면 잠이 안 온다’는 신기한 물질에 대한 정보를 들은바 있어, 기어이 어른들이 마시는 일제 커피의 쓰디쓴 커피 맛을 알게 되었으니. 시험결과는 기억이 안 나지만, 분명한 것은 그때부터 나는 커피의 충실한 노예가 되었다는 것이다. 커피를 마셔서 피부가 까무잡잡하다는 놀림을 받더라도 포기할 수 없었던 그 맛은, 황금비율 커피믹스가 나온 이후로도 하루 7~8잔은 기본으로 이어졌다. 그 달달한 맛이 헝클어지고 부서지고 건조하던 시절에 위로가 되어주고 나름 창조적 활동에 기여한바 크니, 몸에 해로운 것이 정신에 이로운 이놈의 독한 '중독'이라니. 게다가 요즘은 핸드드립 커피 맛을 알게 되어 핸..
‘Over the rainbow’ 인터뷰칼럼(10) ‘인터뷰칼럼’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동성애자 여성의 기록을 담은 ‘Over the rainbow’ 코너를 통해, 필자 박김수진님이 가족, 친구, 동료,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레즈비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이 칼럼은 격주로 연재됩니다. -편집자 주 레즈비언 정체성에 관하여 [인터뷰 칼럼]의 열 번째 손님은 오랜 동료 에림님입니다. 칼럼 제목을 “7년 만의 재회”라고 붙였는데요. 에림님과 7년 만에 만났다는 의미가 아니라, 를 통해 그녀를 두번째로 소개한다는 의미입니다. 7년 전 2003년 11월에 에림님을 인터뷰했었지요. “인생은 다양한 선택이다”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로, 다재다능한 ‘타로점을 보는 레즈비언’ 에림님을 소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