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몸 이야기⑪ 사랑하기 아사카 유호 인터뷰 (2) 지난 4월초 한국에서 첫 인터뷰를 하고 2개월여 만에 아사카 유호를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그녀가 살고 있는 일본 도쿄에서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장애여성 리더양성 프로그램 차원에서 일본연수에 참가한 장애여성 12명과 함께였다. 유호는 자립생활센터 활동, 동료상담, 국제활동, 대학에서의 장애학 강의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우리 일행에게 기꺼이 시간을 내주었다. 그녀로서도 장애인단체 대표에서부터 자립생활센터 활동가까지 하는 일도 다양할 뿐더러 소아마비, 골형성부전증, 척수, 근위축증, 뇌성마비, 작은키, 절단장애, 지적장애 등 다양한 유형의 한국의 장애여성들을 만나는 경험은 신선한 자극이 되었을 듯하다. 다함께 이야기해도 괜찮겠냐..
[박진창아가 만난 사람] 30년째 을 운영 중인 이복자씨 문득 누군가의 인생을 마주하는 것이 마치 제주바당(바다)에서 ‘보말 줍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보말은 ‘고둥’을 뜻하는 제주말로 먹보말, 코트다기보말, 수두리보말, 매옹이 등 제각각 생김 다른 것이 몇 가지나 된다. 제주바당 동네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보말은 여름날 간식거리이자 간장 종지 안에 탐스럽게 또아리 튼 밥반찬이었는데 난 늘 밥상머리에서 그 보말을 비행접시 보듯이 유심히 응시하곤 했었다. 해녀인 어머니가 보말을 해올 때도 있고 할머니, 친구들과 물 싼 바당에서 보말을 줍기도 했다. 그것을 삶아 식힌 후에 굿가시낭(굿가시나무)으로 돌돌 휘감겨있는 보말 속살을, 그야말로 생긴 대로 쏘옥~꺼내는 고난도의 손놀림은 종종 아이들의 내기시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