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의 연대를 꿈꾸는 여성들 “세상에선 우리를 일등신부감이라고도 하고 철밥통이라고도 합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오른 이 자리, 오늘도 또각또각 출근을 하지만 숨가쁜 하루하루 속에서 출구가 필요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교무실의 공기가 답답하다고 느끼는 여자교사들이 학교 밖에서 모임을 꾸렸다. 어디에서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그녀들’만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위해서다. 모임을 제안한 우완(31)씨와 미정(36)씨는 인터뷰를 통해 “교사이면서 여성인” 여교사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교사이면서 여성인 ‘여교사’로 사는 것에 대한 고민 학교가 여교사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요인은 뭘까. 학교는 교사에게 무정치한 인간이 될 것을 요구하고, 입시교육의 능력자가 될 것을 요구하며, ..
“뭘 하든 열심히 살면 되지” 모범운전사 최인심 늦은 새벽에 잡아탄 택시. 목적지를 말했더니 앞에서 기사가 뭐라고 한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지만 “네, 뭐라고 하셨어요?”라고 되물어보진 않았다. 때론 기사들이 쓸데없는 농담도 하니까, 때론 그런 농담 몇 마디 받아주다가 기운이 쏙 빠질 때도 있었으니까. “같은 동네 산다구요!” 손님이 별다른 대답이 없자, 뒤를 돌아보며 큰 소리로 말하는 기사. “네? 아, 네.” 그러고 보니, 기사가 여자분이다. 그것도 백발이 성성하다. 움츠렸던 마음이 풀어져서 “요즘 같은 때 새벽에 여자기사님 뵈니까 반갑네요.” 했더니 “그래요? 감사합니다.”라고 깍듯이 대답을 하신다. 핸들을 돌려 유유히 운전하며 손님을 편안하게 모시는 친절한 자태. ‘인터뷰하면 좋겠다’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