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이 평생에 걸쳐 해야 하는 일이라면[머리 짧은 여자, 조재] 애매한 대답 대신… 이쯤 되면 내 입에서 ‘네, 저 여자 좋아해요.’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닐까. 벌써 세 번째 같은 질문이다. 처음엔 “연애를 왜 안 해? 설마 너 여자 좋아하는 건 아니지? 나이가 몇 살인데.” 두 번째엔 “수상해. 너 정말 여자 좋아하는 거 아냐?” 세 번째엔 “스타일도 그렇고, 정말 여자 좋아하는 거 아니지?” 나는 매번 “에이, 아니에요. 연애를 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도 있고, 연애를 안 하는 상태가 편한 사람이 있는 거죠.” 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연애는 필수가 아니라 생각했고, 연애를 하지 않는 지금 상태가 편했다. 하지만 여성을 좋아했으므로 그런 말이 자연스럽게 나가지 않았다. 한 ..
‘가끔 남자였으면 좋겠어’ 남자는 어떻길래… 더 많은 관계를 상상하기 “메인스트림 팝 음악과 페미니즘 사이의 관계를 얘기하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대중문화 사이에서 페미니즘을 드러내고 실천으로 이을 가능성까지 찾아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는 전업으로 글 쓰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블럭) 페미니스트 저널 # 팝음악에 담긴 한심한 남자들의 모습 아쉬운 일이지만, 기존의 곡들 중에 이성애 관계를 이야기하는 곡이 대부분인 건 사실이다. 그리고 가부장적인 관점에서 쓰인 곡이 많다. 이성애중심의 세상을 반영하는 일이며, 그래서 그에 저항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중음악도 마찬가지다. 이성애 관계 내 문제들을 답습하는 곡이 많지만, 그것을 고발하는 곡들도 존재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