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남자아들, 나는 여자엄마 학교로 간 아들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아들의 입학과 나의 불안 걱정과 불안이 하루를 지배하던 때였다. 거짓이나 과장 없이 딱 그런 시기였다.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한두 달 전부터 1학년 1학기 내내 나는 하루에도 수백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내린 기분이었다. 핸드폰에 학교 전화번호나 다른 아이 엄마 번호만 떠도 가슴이 내려앉았다. 나름 배포도 있고 깡다구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성격이나 가치관과는 전혀 무관할 것 같던 주제와 이야기들에 휩쓸리고 부딪히기 일쑤였다. 수시로 상처를 입고 작은 상처에도 커다란 부상을 입은 ..
불안해서 믿지 못하고, 믿지 못하니 불안한 사회어린이집 CCTV는 그래서 답이 아니다 [인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을 비롯해 연이어 어린이집 폭력 사건이 이슈화되면서, 정부와 국회가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보에 우려를 표하며 “딸 둘 키우는 페미니스트” 김홍미리 씨가 기고한 글입니다. –편집자 주] 돌봄의 고단함을 아는 사람이라면… 한 아이는 6년을, 한 아이는 7년을 어린이집에 보낸 나에게 어린이집 교사에 의한 아동 학대 뉴스는 늘 곤혹스러웠다. 그런 뉴스가 나오는 날이면 식구들의 걱정스러운, 동시에 (무슨 영화를 누려보겠다고 그 어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느냐 라는) 원망서린 말과 눈빛을 감내해야 했다. 가까운 친척부터 먼 친척까지 그런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