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활동보조 장애인가족의 부담은 끝이 없다 모처럼 머리를 자르러 갔다. 매번 가던 미용실이 문을 닫아 새로운 곳 몇 군데를 인터넷으로 검색해보아야 했다. 가장 ‘친절하다’는 평이 난 곳으로, 그러면서 비싸지 않은 곳으로. 집을 나서는데 엄마가 따라 나선다. “왜요? 그냥 혼자 가도 돼요. 힘들게 뭐 하러…” “아니야, 얘. 너 혼자 가면 사람들이 무시해. 그리고 네 목 조심하라는 얘기도 해야 하고.” 엄마가 이런 식으로 말씀을 시작하면 다른 어떤 얘기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결국 엄마와 미용실에 같이 가게 되었다. 가는 도중에 휠체어를 탄 장애남성과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지나가는 걸 보았다. “저 사람은 활동보조다. 엄마라면 저렇게 안 하지. 암, 저 남자 저 옷차림하고는…. 몸도 불편..
부모학생의 학습권 보장하는 미국 대학들 서정원의 미국대학 탐방(2) 하버드, MIT, 시카고대학 서울대 부모학생조합 대표 서정원씨(33세)가 양육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을 위한 정책을 살펴보기 위해 미국 대학들을 탐방하고 온 이야기를 5회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대학원생 처지에 아이를 낳다니… 나는 공부를 하면서도 항상 어떤 종류의 ‘일’을 해왔다. 물려받은 유산이 없어 스스로 돈을 벌어야 생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항상 내 몫의 세금을 꼬박꼬박 납부해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부터는 이전에 공장을 전전할 때보다 세금을 더 많이 냈다. 지금은 학업과 육아를 양립하느라 경제 활동을 못하고 있지만 대학원을 졸업한 후에는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남편의 경우를 보면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