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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거리 넓히기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16) 책 속으로


※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인간과 자연, 동물이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현재 비주얼 에이드visual aids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 상상의 거리 넓히기   ⓒ 이두나의 Every person in Seoul

 

데이비드 마추켈리의 <아스테리오스 폴립>은 처음으로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으로, 어른들을 위한 만화라고 불리기도 함)을 알게 해 준 책이다. 쌓여있는 일과 금전적인 이유로 발목이 잡혀 아무 데로 못가고 있을 때, 나의 상상의 거리를 확장시켜 주는 책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지금도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선물하는 책이다. 하지만, 그 철학적인 내용을 다 이해하는가? 하면 솔직히 그렇지는 않다. 그래도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것보다 그 어중간함이 주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

 

지난 날 부산에서 활동하는 가수 이내님이 일본 도쿄에 있는, 일주일에 한 가지 책을 파는 책방을 소개해준 적이 있었다. 꽃에 대한 책을 팔 때는 책 속에 나오는 꽃이 진열되고, 화집을 팔 때는 화랑처럼 변하고, 고양이 책을 팔 때는 고양이 그림이 서점을 뒤덮는 책방.

 

문경 우리 집이 다 완성되었다. 이제는 도자기 카페를 손보고 있는 신랑과 함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나는 오랜만에 꿈이 생겼다. 주인장의 ‘책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 일본의 책방처럼, 내가 소장하고 있는 그래픽 노블 책들과 그림책들로 시골 도자기 카페에서 상상의 거리를 확장시켜줄 공간을 만드는 게 바로 그것이다. ▣ 이두나 글.그림/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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