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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셀프-마사지하기

[최하란의 No Woman No Cry] 발마사지와 얼굴마사지


※ 여성을 위한 자기방어 훈련과 몸에 관한 칼럼 ‘No Woman No Cry’가 연재됩니다. 최하란 씨는 스쿨오브무브먼트 대표이자, 호신술의 하나인 크라브마가 지도자입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타이마사지

 

배우고 수련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여러 이력이 쌓여 여러 분야에서 각각 다르게 나를 알고 있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현재 나는 건강한 움직임과 활동, 요가와 명상 그리고 셀프 디펜스를 수련하고 지도하고 글을 쓰며 강의를 한다.

 

2009년, 나는 경력 5년의 요가 선생이었다. 그해 어느 봄날, 빈야사요가 수련을 마친 후 사바사나로 휴식하고 있는 내게 한 선생님이 다가와 따뜻한 손으로 얼굴과 목을 마사지해주었다. 단 1분이었지만, 그렇게 깊고 아늑한 이완을 경험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해 가을, 나는 타이마사지를 배우러 태국으로 떠났다. 깊고 아늑한 이완을 경험한 1분, 그게 마사지와 내 인연의 시작이었다.

 

▶ 타이마사지 수련 중, 선샤인마사지스쿨   ⓒ스쿨오브무브먼트

 

타이마사지에는 요가와 닮은 자세들이 많다. 이 자세들은 요가처럼 에너지 라인을 자극하고, 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움직이게 한다. 그래서 타이마사지는 타이요가, 타이요가마사지, 요가마사지, 수동적인 요가, 도움을 받는 요가라고도 불린다.

 

지난 칼럼에서는 <초간단 공마사지>를 소개했다. 이번 칼럼은 타이마사지에 기반한 손으로 하는 셀프 마사지다. 공으로 하긴 어려운데, 손으로 하면 정말 좋은 곳 두 군데를 골랐다. (관련 기사: 몸의 회복을 위한 초간단 공마사지) 다음 칼럼은 ‘회복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꼭 필요한 요가 자세를 소개할 것이다. 세 개의 칼럼을 순서대로 보면 좋다.

 

에너지 통로

 

▶ 에너지 통로, 왓포사원   ⓒ스쿨오브무브먼트


우리 몸을 이루는 기본 단위는 세포다. 이 세포들은 함께 무리를 지어 조직(tissue)을 만든다. 이 조직들은 지지하고 보호하고 결합하는 결합조직, 정렬하고 덮는 상피조직,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근육조직, 정보와 명령 체계를 제어하고 신속하게 소통시키기 위해 흥분하고 전도하는 신경조직, 이 네 가지로 나뉜다. 이 중 결합조직(connective tissue)은 우리 몸을 이루는 요소들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조직이다.

 

결합조직은 지지하고 보호하고 결합하는 역할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유형의 조직과 장기들을 나눠주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결합조직은 몸의 모든 곳에 있고, 파시아(fascia)는 신경, 혈관, 근육, 뼈, 인대, 건 등 인체의 모든 조직을 감싸고 있는 결합조직의 매우 중요한 일부다.

 

오래전부터 인류는 에너지체(energy body)로서 몸을 이해해왔다. 인체의 에너지 통로는 인도 전통의학에서는 나디(nadi), 태국 전통의학에서는 센(sen), 도교 의학에서는 경락(經絡), 서양의 에너지 의학에서는 에너지 라인(energy line)이라 불린다.

 

몸 전체에 걸쳐 있는 파시아에 바로 에너지 통로가 있다. 공마사지를 하고 손으로 마사지하고 요가 자세로 파시아를 부드럽게 만들어, 찌그러지고 꼬이고 막힌 통로를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몸에 이상이 있다면, 마사지를 하기 전에 의료 전문가에게 확인 받는 것을 권한다.

 

발마사지

 

두 발로 직립보행하는 인간에게 발은 원초적인 이동 수단이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구조물인 인체는 움직임에 따른 충격을 분산하고 흡수하도록 설계돼있다. 발의 아치는 위대한 충격완화 장치다. 발은 체중을 감당한다. 달릴 때는 체중의 3배가 넘게, 언덕을 내려올 때는 8~10배까지 감당한다.

 

발은 종아리와 밀접하다. 발가락과 발, 발목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고 불안정하면 할수록 종아리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하고 뭉친다. 그래서 발마사지는 발부터 종아리까지 포함한다.

 

▶ 발마사지   ⓒ스쿨오브무브먼트

 

1. 발가락이 활짝 펼쳐질 수 있도록 손가락을 발가락 사이로 깊숙이 집어넣는다. 반대쪽 손으로 발목을 잡고 발목을 한쪽으로 돌린 다음 반대쪽으로도 돌린다.

2. 깍지 낀 손을 뒤로 젖혀서 발바닥을 늘리고 반대쪽 손으로 주먹을 쥐고 두드린다.

3. 깍지 낀 손을 빼서 발가락 전체를 감싸고 반대쪽 손으로 발목을 잡고 발등을 늘린다.

4. 발바닥의 중심부에 몸무게를 실어 눌러준다.

5. 발가락을 하나씩 잡고 벌려서 발가락 사이사이를 늘려준다.

6. 안쪽 복사뼈와 발뒤꿈치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을 몸무게를 실어 눌러준다.

7~8. 정강이뼈를 따라서 뼈 바로 아래 살이 있는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준다.

9~10. 아킬레스건을 따라서 종아리 중심부를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준다.

 

얼굴마사지

 

직립보행 하는 덕에 자유롭게 손을 사용할 수 있는 동물이 된 인간의 손에는 대략 20개의 근육이 있다. 그런데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손보다 더 많은 근육이 얼굴에 있다. 얼굴에는 대략 43개의 근육이 있고, 이 근육들은 표정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표정은 감정이 만들어낸 근육들의 움직임이다.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이 쌓이면 저절로 턱관절 주변이 딱딱해지고, 눈썹을 찌푸린다. 감정과 스트레스가 얼굴에 표현되지만, 역으로 얼굴을 부드럽게 마사지해 이완함으로써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감정을 평온하게 할 수도 있다. 불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 얼굴마사지, 순서는 왼쪽 위부터   ⓒ스쿨오브무브먼트

 

1. 열 손가락으로 턱관절 주변을 동글동글 마사지한다.

2. 양쪽 엄지손가락은 턱 밑을 나머지 손가락은 턱 위를 꾹 잡고 턱선을 따라 귀 쪽으로 쭉쭉 쓸어 올린다.

3. 손가락으로 광대뼈 주변을 동글동글 마사지한다.

4. 손가락으로 관자놀이 주변을 동글동글 마사지한다.

5. 눈썹에서 머리 쪽으로 이마를 부드럽게 스윽스윽 쓸어 올린다.

6. 엄지와 검지로 귀를 잡아 위쪽, 바깥쪽, 아래쪽 세 방향으로 부드럽게 잡아당긴다

 

위에 소개한 발마사지와 얼굴마사지는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 하루 5분씩이라도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같은 방법으로 다른 사람을 마사지해줄 수도 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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