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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 “온라인 여성운동의 거점 만들 것” 일본 여성들의 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WAN사이트(wan.or.jp)의 로고 WAN 이사장 무타 카즈에씨 WAN 설립기념회 장면
일본사회의 여성운동에 대한 정보와 여성이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터넷 공간이 생겼다. “여성들을 연결하는 종합정보사이트”를 표방한 Women‘s Action Network(WAN)다.
오사카에 있는 페미니스트 서점이 정치적인 이유로 폐점되면서, 여성학연구자들을 비롯한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운동의 거점’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은 것이 NPO법인 WAN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WAN은 사이트(wan.or.jp)를 통해 일본의 다양한 여성단체들과 모임들의 활동과 행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사회는 전반적으로 시민사회의 움직임이 크지 않고, 온라인을 통한 여성들의 활동 역시 도드라지지 않기 때문에 WAN사이트의 정보에 더욱 주목하게 된다.
다음은 무타 카즈에씨와 서면 인터뷰한 내용이다.
◇ WAN(Women‘s Action Network)의 설립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일본에선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쳐 ‘남녀공동참획사회기본법’(한국의 여성발전기본법에 해당)이 제정되는 등 남녀평등을 위한 정책이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런 흐름을 저지하려는 정치적 움직임도 활발해졌습니다.
그 일환으로 오사카에 있는 오사카부립 여성센터(Dawn Center)가 존속 위기에 몰리면서, 그곳에 입주해있던 페미니스트 서점이 폐점되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와 같이 여성주의에 반동적인 움직임들에 대항하고 여성들 스스로 운동거점을 만들기 위해 WAN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 온라인 사이트(wan.or.jp)를 통한 활동에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WAN을 만든 사람들과 현재의 구성원들이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전국에서 많은 여성들, 그리고 남성들이 설립을 지원해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심이 된 분들은 일본 최초로 우먼즈 북스토어를 시작한 나카니시 토요코씨와 여성학자 우에노 치즈코씨를 비롯해 오사카 페미니스트 서점을 응원했던 페미니스트들입니다.
사이트(wan.or.jp)를 운영하는 NPO법인 WAN에는 현재 2백 여명의 개인회원이 있습니다. (연회비 1만 엔). 또 다양한 분야의 단체들이 70여 개 등록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개인회원과 단체회원들이 더 늘어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 WAN사이트에는 다양한 정보가 있는데, 각 코너를 소개해주세요.
“WAN사이트(wan.or.jp)에서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여성그룹과 단체들이 온라인 등록을 통해 자신의 활동내용과 행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여성운동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이들의 정보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설립배경에서 알 수 있듯, WAN사이트의 중심 코너는 ‘온라인 페미니스트 서점’입니다. 이곳을 통해 젠더 관점으로 다양한 책과 DVD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의지할 만한 변호사나 카운셀러 등을 소개하는 ‘정보 맵’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그 외에도 예술정보와 에세이, 평론 등 읽을거리도 즐길 수 있습니다. 조만간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게시판이나 쇼핑 공간도 열 계획입니다.
◇ WAN이 특히 주목하는 문제가 있다면? 또한 앞으로 활동방향을 알려주세요.
“WAN은 여성들의 활동을 연결시켜 여성운동 전체를 활발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WAN 스스로가 특별히 주력하는 과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여성고용 불안정화 문제나 여성빈곤문제는 현재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8월말에는 중의원 선거가 있는데요. 그래서 8월엔 사이트에서 선거관련 특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젠더 평등을 진전시킬 수 있는 정치가 발전하도록, 유권자들에게 선거에 참고가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조이여울 기자/ 고주영 번역/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일본 소식] 일본 최초의 ‘정권교체’가 가져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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