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20) 버자이너 다이얼로그② 우리나라에 번역 출판된 의 ‘들어가는 말’을 보면 지은이 이브 엔슬러(Eve Ensler, 미국, 1953~)는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습니다. “나는 어린 소녀시절 강간을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어른이 된 후에 보지에 행해지는 모든 것을 경험해보았지만 나는 내가 강간당한 그 이후 결코 단 한 번도 진정으로 내 안으로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이브의 ‘버자이너 모놀로그’ ▲ 200명이 넘는 다양한 여성들을 인터뷰해 쓴 희곡 의 작자 이브 엔슬러. © Scott Gries ‘옮긴이의 말’에 소개된 바에 따르면, 이브는 어린 시절 친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벨트로 때리고 구타하는 등의 폭력도 당했습니다. “어..
인도① 델리에서 다람살라까지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방 하나에 짊어진 아이들. 뉴델리 기차역 앞. 인도로 건너왔다. 아이들과 인도에 간다고 하자 사람들 반응이 크게 둘로 갈렸다. “오, 인도. 나도 인도에 가보는 게 꿈이야.” 하는 이들과 “제 정신이야? 애들 잃어버리지 않게 잘 챙겨.” 하는 이들. 나는 그 모든 반응에 대해 무덤덤하였다. 인도에 대한 넘치는 기대도 없지만 특별한 경계와 우려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여행도 어느 새 막바지를 향하고 있었고, 어디서든 그 곳 사람들처럼 살면 얼추 살아질 거란 뱃심이 우리를 느긋하게 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했다. 델리(Delhi)에 있는 여행자 거리로 들어서자 함부로 버린 쓰레기들이며 소와 개들이 싸놓은 분비물, 누렇게 굴러다니는 흙먼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