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① 카트만두 *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 산악국가 네팔의 국기. 네모 형태가 아닌 유일한 국기이기도 하다. © EnCyber.com 말레이시아에서 비행기를 탄지 스물 두 시간 만에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제일 싼 비행기 표를 구했는데, 그 대가가 유난히 혹독하였다. 저가항공 두 개를 연결해 타느라 밤 열두 시가 넘어 방글라데시 다카공항에 떨어졌다. 나라마다 국제선 공항에는 잠시 경유하는 자들을 위한 공간이 있게 마련인데, 규모가 작은 다카공항에는 ..
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17) 루이보스와 부부젤라 *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한동안 보리차와 커피만 마시다가 간만에 녹차와 루이보스차를 한꺼번에 만들었습니다. 막 우러난 녹차의 푸른 빛깔과 루이보스차의 붉은 빛깔이 곱고 맑게 대조를 이룹니다. 이 두 가지 차를 앞에 함께 놓고 코스타리카에서 만난 한 친구를 떠올립니다. 저는 녹차를, 그 친구는 루이보스차를 서로에게 선물하였습니다. 그녀는 ‘붉은 덤불’을 뜻하는 루이보스가 자라는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그녀, “내 팔을 빌려줄까?” ▲ 루이보스 차(오른쪽)와 루이보스 꽃(왼쪽) © 위키피디아 학교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