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보다는 사람을, 사진 찍기보다는 이야기하기를, 많이 돌아다니기보다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를 선택한 어느 엄마와 세 딸의 아시아 여행기입니다. 11개월 간 이어진 여행, 그 길목 길목에서 만났던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네팔 ② 포카라 ▲ 네팔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페와 호수에는 빈 나룻배가 나란히 묶여있다. 시장통 같은 카트만두에서 버스를 잡아타고 깎아지른 절벽 길을 여덟 시간 넘게 달려 겨우 포카라(Pokhara)에 닿았다. 포카라는 히말라야 트레킹이 시작되는 네팔의 작은 도시이다. 머리 젖혀 히말라야를 올려다본다. 청청한 하늘 아래 눈 덮인 히말라야가 병풍처럼 세상을 두르고 서있다. 하얗게 빛나는 산의 등줄기를 눈으로 훑고 나니 공연히 가슴이 두근거린다. 먼발치..
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18) * 코스타리카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필자 공숙영은 현지에서 마주친 다양한 인상과 풍경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 goalsforgirls.blogspot.com 코스타리카 우리 동네 한복판에는 성당이 있었고 음악회 등 각종 행사가 열리고 주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쉼터가 있었으며 또한 축구경기장이 있었습니다. 대규모 경기장이 아니라 학교 운동장 정도의 규모로서 누구든지 와서 축구를 하는 것 같았는데, 지나다니면서 축구 시합이나 연습 광경을 늘 볼 수 있었습니다. 누구든지 와서 축구를 하는 것 같다고 했지만 축구를 하는 사람들은 어른이건 아이이건 간에 볼 때마다 항상 남성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구경을 하거나 응원을 하는 여성들은 있었지만 말입니다. 중남미뿐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