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의 책장] 자룡 작가 웹툰 『이대로 멈출 순 없다』 ※이 리뷰는 웹툰 『이대로 멈출 순 없다』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021년의 봄, 학교폭력 문제가 연예계를 휩쓸고 갔다. 이 흐름은 학교폭력이라는 주제를 또 한 번 우리 사회에 끌어올렸지만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보호하지 못한 것 같다. 누구를 무엇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학교폭력 문제의 해결이라는 게 무엇인지 논의하지 못했으니까. 우리는 학교라는 공간이 무엇인지조차 잘 모르는 게 아닐까? 언젠가 학교라는 곳은 정글 같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다수의 타인을 한 공간에 놓지만 공존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 곳. 학교 안에는 여러 가지 규칙이 있고 교칙이라는 형태로 연속적인 계승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들..
리베카 솔닛이 새로 쓴 신데렐라 이야기 『해방자 신데렐라』 일다 언론사홈 언론사 주요 뉴스와 속보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media.naver.com 오랫동안 숨기고 싶었던 비밀이 하나 있다. 어릴 적 나와 친구들의 소꿉놀이는 엄마아빠 놀이도, 병원 놀이도 아닌 사장님과 비서 놀이였다. 왕자와 공주도 아니고 사장님과 비서라니! 지금 생각하면 기가 막히지만, 나는 심지어 비서 역할을 선호했다. 사랑받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놀이의 스토리는 늘 비슷했다. 착하고 가난한 비서는 나뭇잎 같은 재료로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한다. 그때 누군가 비서를 시기 질투하고 괴롭힌다. 그러면 어디선가 멋있고 힘이 센 사장님이 나타나서 비서를 도와주고, 비서를 괴롭히는 이를 물리친다. 그리고 난데없이 사랑한다면서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