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없다, 모든 것을 말하라 알리스 슈바르처 “아주 작은 차이”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 알리스 슈바르처의 (이프, 2001) 이 책은 절판된 책인데 헌책방이나 인터넷 중고책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2001년에 초판이 나왔는데, 나올 때 관심을 많이 끌었고 그때 많은 독자가 이 책을 읽은 것 같다. 헌책방에 가서 보게 되면 ‘좋은 책인데, 누가 사보면 좋겠다’고 눈길을 주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의 출판사인 가 동명의 잡지를 창간했을 때 나는 갓 스물 무렵이었다. 친구가 “이런 잡지가 나왔다! 우리 여자 얘기가 있는 것 같아!” 하며 ..
당신은 간호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 내과 입원병동에서 일하며 [일다는 여성노동자글쓰기모임과 공동 기획으로, 기록되지 않았던 여성노동자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하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여성집단이기 때문에 저평가되는 노동 나는 간호사다. 간호사는 병원뿐만 아니라 학교, 기업, 항공사, 공공기관, 국제기관에서도 일하고 있으며, 병원 안에서도 다양한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그 중 나는 24시간 돌아가는 내과 입원병동의 간호사로, 소위 ‘탑5’라 불리는 국내 대형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대학에 다니면서 일관성 있게 배운 것은, 간호사가 전문직이며 그에 따라 책임감 있고 질 높은 간호를 제공해야 하고 그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