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을 다룬 현대미술전 “히든 워커스”의 의의여성의 관점으로 ‘미술’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 필자 이충열님이 여성주의 미술가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전시를 보기 위해서는 지하로 통하는 계단을 밟아야 한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전시에 대한 설명이 빼곡하게 적힌 까만 글씨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전시 의도는 계단을 내려오며 그 벽을 바라보았을 때부터 드러난다. 사선으로 보아야 보이는 흰 벽의 하얀 글씨-HEDDEN WORKERS-는 모두 대문자다. 전시를 기획한 박혜진 큐레이터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가 철저하게 평가 절하한 ‘여성노동’의 의미를 큰 소리로 외치면서도, 그 사실을 이 사회가 은폐하고 있는 현실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싶었던 것 같다. ▶ 코리아나미술관 현대미술 전시 (HIDDE..
분단체제와 북한여성의 삶에 주목하는 페미니즘 시각여성학과 북한학의 만남 ‘여성과 분단체제의 안과 밖’을 논하다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악수를 나누던 순간은 전 세계에 보도되었고 올해 내에 ‘종전 선언’ 및 ‘한반도 비핵화’를 합의하겠다는 소식은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를 들썩였다. 판문점 선언의 장밋빛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전망이 쏟아지던 날, 이화여자대학교 포스코관에선 ‘여성과 분단체제의 안과 밖’이라는 주제의 학술포럼이 열렸다. 한국여성학회와 이화여자대학교 통일학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자리다. 여성학과 북한학이 만나 함께 ‘여성과 분단체제’를 이야기하는 장이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날 열린 게 우연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이 날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