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차별을 금지하지 않으면, 고통은 대를 잇는다유년의 트라우마를 그린 그래픽노블 『바늘땀』 『바늘땀』의 화자인 ‘나’는 여섯 살, 늘 침묵과 전운에 휩싸인 집에서 살고 있다. 엄마는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 툭하면 문짝을 후려치듯 닫고 혼자 방에 숨어서 흐느끼거나 속내를 알 수 없는 분노에 빠져있다. 의사인 아빠는 모르는 척 방관하고, 지하실로 내려가 샌드백만 때릴 뿐이다. 형은 시끄럽게 북을 두드리고 ‘나’는 자주 아프다. ▲ 데이비드 스몰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노블 『바늘땀』(이예원 옮김, 미메시스) ‘나’는 미국에서 자동차 산업이 한창 부흥하는 시기의 공업 도시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다. 의사들은 과학의 전사이자 영웅처럼 보였고, 엑스선이 어떤 병이건 말끔히 치유할 기적의 광선이라고 믿었다. ..
성폭력 생존자의 ‘살아남은 힘’에 박수를!일본에서 #remetoo 프로젝트를 시작한 야하타 마유미 작년 세계여성의날(3월 8일)에 도쿄에서 열린 여성행진(Women's March)을 계기로 데이트폭력, 성폭력 피해 생존자인 야하타 마유미(八幡真弓) 씨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집회나 구호는 저에게 잘 안 맞아요”라고 말하며, 9일 뒤에 자신이 주최하는 행사에 대해 안내해주었다. 성폭력, 가정폭력/데이트폭력 피해자의 ‘살아남은 힘’을 격려하는 행사였다. 개방적인 공간에 간단하지만 맛있는 음식과 카페가 있고, 토크가 있고 요가가 있고 예술이 있고 비눗방울이 있는, 눈 부신 빛이 가득한 행사처럼 보였다. “축제를 지향해요. 우리의 라이벌은 휴일의 쇼핑과 즐거운 이벤트들이거든요.” 작년 3월 17일 가정폭력/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