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생활 청년들 실태…키워드는 ‘빈곤’과 ‘고립’성남시 ‘일하는 학교’서 제기한 청년세대의 양극화 흔히들 20대 청년이 원가족으로부터 분리해서 살아간다고 하면, 대학에 가거나 직장에 다니기 위해 독립한 거라고 상상하기 쉽다. 그러나 가족으로부터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독립해서 살아가는 청년들이 있다. 이들의 독립은 스스로 선택한, 자유의 냄새를 풍기는 그런 독립이 아니다. 불안정하고 외로운 독립이다. 성남에 자리한 사회적 협동조합 ‘일하는 학교’는 작년 9월부터 3개월간 성남에 사는 250명의 ‘독립생활청년’을 만나 실태 조사하고 이 중 20명을 심층 면접했다. 조사팀이 정의내린 ‘독립생활청년’은 가족으로부터 경제적인 지원을 받거나 자신이 선택해서 독립생활을 하는 청년들이 아니다. ..
가족으로부터 망명, 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⑦ 특성화고 취업반 희진 ※ 이른바 ‘생계형 알바’를 하는 10대, 20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빈곤-비(非)진학 청년들의 진로 탐색과 자립을 돕는 협동조합 와 은평구청소년문화의집 와 함께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연재됩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또 한 번의 추석이 지나갔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누구는 앞치마를 매고 상을 차리고 치우고, 누구는 소파에 드러누워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 보름달처럼 가족이 다 차면 반복 재생되는, 성별로 정해진 역할극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뭐 하나를 바꾸어보려고 해도 줄줄이 사람과 상황이 엮여있어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오히려 무력해진다. 불평등, 일방적인 희생, 폭력 없이도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