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맞이하고 싶은 ‘죽음’ 죽음, 의료화 그리고 백남기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지난 몇 주 동안 현기증이 심해져서 자주 집에 머물렀다. 담요를 들고 소파에서 책상의자로 그리고 다시 방바닥으로 삼각형을 그리며 다닌 날이 많다. 현기증은 그 자체로 통증이나 위 험을 만들지 않지만, 쉽게 무력감에 빠지게 한다. 심각하게 아픈 것도 아닌데 딱히 다른 무엇을 하기도 어려운 상태가 답답하다. 그래도 잠을 충분히 자라는 한의사의 말을 떠올리며, 게으름 피운다는 자책감 없이 낮잠을 자기도 한다.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생각도 많아진다. 영원히 잠드는 영면, 죽..
아픈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아픈 이와 관계 맺기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 여성주의 저널 일다 아픈 사람을 대할 때 주의할 점들 “아픈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됐어요.그런데요, 그럼 아픈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가 오랫동안 아픈 몸으로 살고 있어서, 이 연재 칼럼을 자주 본다는 지인이 묻는다. 명확한 답변을 해주고 싶은데, 아직 나도 잘 모른다. 사람들이 아픈 내 몸을 어떻게 대해주길 원하는지, 때로 나도 혼란스럽다. 지난 몇 년 간 몸이 아프면서 여러 불편함을 마주했다. 그런데 그걸 뭐라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그 불편함의 실체가 무엇인지 모를 때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