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동 스트레스, 소비자도 ‘이해한다’ 진상 고객 vs. 피해 노동자 대립 구도를 넘어서 “사랑합니다. 고객님!” 하는 콜센터 직원의 인사나, 또는 무릎을 꿇고 주문을 받는 음식점 서빙 직원의 친절함에 고객으로서 당황한 적이 있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서비스 노동자의 과도한 친절이나 감정노동에 불편함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최근 ‘갑질’하는 소비자가 언론에 집중 보도되면서 감정노동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진상 고객 vs. 피해를 입는 노동자’ 대립 구도로만 비춰지고 있다.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감정노동자가 최소 7백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현실에서, 감정노동자와 이들이 응대하는 소비자 간의 문제는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입주민의 폭언에 스트레스를 받은 아파트 경비원, 콜센터에서 텔..
당신은 간호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다 내과 입원병동에서 일하며 [일다는 여성노동자글쓰기모임과 공동 기획으로, 기록되지 않았던 여성노동자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하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을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여성집단이기 때문에 저평가되는 노동 나는 간호사다. 간호사는 병원뿐만 아니라 학교, 기업, 항공사, 공공기관, 국제기관에서도 일하고 있으며, 병원 안에서도 다양한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그 중 나는 24시간 돌아가는 내과 입원병동의 간호사로, 소위 ‘탑5’라 불리는 국내 대형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대학에 다니면서 일관성 있게 배운 것은, 간호사가 전문직이며 그에 따라 책임감 있고 질 높은 간호를 제공해야 하고 그 ‘품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