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이 올리는 호소의 글 지난 한 주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5월 19일, 내가 재학중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총장이신 황지우 시인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전부터 있어왔던 사퇴 압력을 황총장이 버텨내자, 문화체육관광부가 6주간의 표적감사 끝에 공금횡령(3년간 800만원의 영수증 미처리)과 주무부처의 허락 없이 해외여행을 했다면서 총장직 파면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것이다.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학생들은 현재 학교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문화계 뉴라이트 인사들로 만들어졌다는 ‘문화미래포럼’(상임대표 정진수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교수)의 직접적인 공격대상이 된 이론과(科) 쪽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하지만 이론과(科) 쪽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
▲ 외부압력이 거세질수록, 정의로운 행동들을 저축해나가야 사람은 판단하고 선택을 내릴 수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올바른 결론을 내리고 이를 실천할 수 있다면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도 높아질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대부분 판단은 우리 손에서 떠나있는 듯 보이고, 소신껏 행동하기란 힘있는 사람들이나 할 수 있다고 좌절하거나 체념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지요. 그래서 부당하게 여겨지는 일에도 따라야 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내 생존을 쥐고 있는 사람이 지시하는 일이거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따르는 일이라면 용기 내어 이의를 제기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의를 제기하는 행위를 동료들이 비난하게 되거나, 혼자서만 관점이 다르다고 생각할 때 소외감과 수치심을 겪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