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이 아닌 인구’에 따라 임신중단 담론이 바뀌다① 낙태죄의 역사 살펴보기 ※ 한국의 낙태죄 현황과 여성들의 임신중단 현실을 밝히고, 새로운 재생산권 담론을 모색하는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운동’ 기사를 3회에 걸쳐 싣습니다. 이 기사의 필자 ‘앎’님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활동가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뭐라고? ‘낙태’가 죄라고? 그러면 여태까지 내가 보고 들은 것은 전부 뭐였는지 아연하다. 카페에서 예비 장모와 청첩장을 접으며 ‘친구들은 다 수술시킨다고 돈 빌려가는데 나는 책임감이 강해서 애를 지우라고 못 했다’고 스스럼없이 뻐기던 그 남자는 뭐였나. 언제는 결혼하자며 한사코 피임을 거부하더니 막상 임신하니까 ‘발목 잡지 말라’며 차단하더라는 그 흔하고 익숙한 ‘아는 사람 이야기’들..
페미니즘에 대한 보수의 반격이 시작됐다?!수잔 팔루디의 로 들여다 본 반격의 유형 저널리스트 수잔 팔루디가 약 30년 전인 1991년에 발간한 책 (backlash, 국내에선 2017년 아르테에서 번역서 출간)는 미국에서 1980년대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페미니즘에 대한 반격의 원인과 흐름을 세밀하게 분석한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백래시는 사회 변화나 정치 변화로 인해 자신의 중요도와 영향력, 권력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불특정 다수가 강한 정서적 반응과 함께 변화에 반발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사회학 용어다. 주로 성적, 인종적,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 기제로 작용한다. 1960년대부터 시작되었던 2세대(2nd wave) 페미니즘 운동은, 2차 세계대전 중에 전장에 나가있던 남성들의 자리를 메운 많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