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춤: Twilight of Life 죽어가는 사람의 ‘존엄’ ※ 를 펴 낸 김영옥(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대표)님이 나이 듦에 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 칼럼을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1. ‘죽다’와 ‘죽어가다’의 사이 혹은 차이 ‘죽어간다’라는 말이 가능한가. 죽음을 진행 과정으로 기술하는 말이 용인될 수 있는가. 오랜 시간 누군가의 병상을 지키며 생의 마지막 시간들을 동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질문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죽다’와 ‘죽어간다’의 의미론적 차이를 정확하게 가려내기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카프카에게 죽어가는 것은 죽는 것이 불가능해진 사람이 처하게 된 영원한 비-구원의 상태를 의미했다. 죽을 수 있음과 제대로 살아있음을 동일한..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낡고 오래된 것들에 대한 헌사 ※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정예로운 것들이 고물이 된다 경주 불국사 아랫동네 구정동 고물상 뜰에는 온갖 낡고 헌 물건들이 모여 있다. 전국에서 날라 온 크고 작은 수백 개의 항아리, 옛 시골 부엌의 문짝, 한옥 띠살문, 집 뜯어낸 고재(古材)들, 낡은 엘피판, 녹 가득한 유기그릇들, 다듬이돌, 옛날 다리미, 대패, 구들장, 돌확, 옛 기와, 낡은 재봉틀, 궤짝…. ▶ 고물상 안은 온갖 고물들로 차 있다. ⓒ김혜련 물건만 고물이 아니라 사람들도 고물이다. IMF 금융위기로 부도 맞아 술로 세월 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