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추며 나이 든다는 것은 모든 몸은 리듬이다 ※ 의 저자 김영옥(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님이 나이 듦에 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 기사를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0. 프롤로그: 자유부인의 후예들 지인이 한 명 있었다. 나보다 서너 살 위니까 이미 60대를 넘어선 여성이다. 평소에 그녀에게서 특별한 느낌을 받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 특정 주제를 두고 조금쯤은 진지하게 토론할 때도, 일상사를 두고 조잘조잘 힘 빼고 이야기할 때도 톡 쏘는 삶의 통찰력이 엿보인다거나 주목할 만한 유머를 발휘한다거나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어떤 비밀 아닌 비밀 하나를 털어놓은 뒤로, 내게 그녀는 매우 흥미롭고 호기심을 자아내는 사람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모든 평범함이 갑자기 범상치..
자신을 거울 앞에 세우지 않아도 될 자유 야나기 미와의 ‘나의 할머니들’⑤ ※ (새로운 미의 탄생)의 저자 김영옥님이 나이 듦에 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 기사를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내면에 귀 기울이게 되는 시기, 노년 노년은 지불노동과 관련된 사회생활에서 은퇴하는 시기일 뿐 아니라, 가족이나 집과 관련된 의무와 권한 또한 크게 바뀌는 시기다. 노년에 이르러 개인이 자신과 세상을 연결지어 지각하는 형식은 그래서 공간적이라기보다 시간적이다. 이제 내면에 축적된 ‘자기만의 시간’을 향해 몸을 돌리는 것이 노년에게는 자연스럽다. 늙은 사람이 어떤 삶을 사는가에 대한 구체적 내용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에서 장 아메리는 늙어감이 인간 인지능력의 양대 축인 시간 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