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돌보고 일도 할 수 있는 사회 만들기⑤ 노동시장 변화의 싹을 찾아서 ※ 취업부모의 양육 책임과 부담이 조부모에게 전가되는 이른바 ‘조부모 양육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돌봄의 세대 전가’ 현상이 왜 발생하였으며 어떤 문제를 대두시키고 있는지,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필자 김양지영 님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장시간 노동 체제에 균열이 생겨야 한다 부모를 대신해 조부모가 손자녀를 양육하는 현상이 긍정적인 것으로, 혹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로 읽히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조부모 돌봄 지원의 원인과 사회적 영향에 대해 네 편의 기사를 통해 살펴보았다. 짧게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할 수 있을..
‘일-가정 양립’은 왜 여자만?일과 삶의 균형으로 패러다임 전환해야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전환형 시간선택제(양육이나 간병 등의 사유로 일정 기간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제도)…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이런 정책들은 누구를 대상으로 할까? 많은 이들이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여성을 떠올린다. 한국 사회에서 ‘일-가정 양립’을 말할 때, 이때의 ‘가정’이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나 가족 돌봄, 휴식 등 포괄적 의미로 쓰이기보다는 주로 출산과 육아에 한정되어 있다. 여성계에서는 “과연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이 진정으로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인가?”라는 문제 제기가 있어왔다.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이 여성에게만 육아와 돌봄을 강요하고, 결국 남녀의 성역할 구도를 강화하게 된다는 비판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