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듣다: 울타리 밖의 범속한 목소리들 노년들이 들려주는 생의 이야기 ※ 노년여성을 만나 인터뷰해 온 여성들의 기록 “노년여성의 경험을 잇다” 연재의 마지막 기사입니다. 필자 김영옥 님은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okeesalon.org) 대표입니다. 이 기획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Feminist Journal ILDA ‘나이 든’ 사람들의 목소리에 특히 끌리는 이유 신비주의자들의 오랜 전통 중 하나는 천지만물을 비의가 새겨져 있는 텍스트로 보고 그 비밀스런 전언을 읽어내는 것이었다. 활자를 익힌 뒤로 꾸준히 무언가를 읽어온 내가 뒤늦게 발견하고 탐닉하게 된 텍스트는 목소리로 등장하는 사람이다. 처음 새 언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 거리에서 발견하는 간판이란 간판은 모조리 소리..
‘추억’을 가꾸며 살아내는 노년 기억과 나이 듦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회장의 옛날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루이는 죽음을 향해가는 사람을 간호하고 있는 듯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을 맛본다. 그에게는 이미 옛날이야기밖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 것이다.” -다이라 아즈코 (문학동네, 2004) 비단 소설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노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옛날이야기밖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는 듯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입에서는 같은 이야기가 만날 때마다 반복해서 흘러나온다. ‘늙어가며 세상과 미래를 잃어간다’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죽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