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나처럼 빈손으로 오면 좋겠어요 충남 홍성에서 소소의 이야기(하)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 겨울이 오는 길목, 빈 들판을 바라보면 자못 겸허해진다. (충남 홍성) © 소소 올해는 빈손이다 바심(타작)은 모두 다 끝났다. 배추, 무도 다 거뒀다. 여기저기 김장 소식을 묻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봄, 여름, 가을 다 바치고 다시 맨몸으로 꼿꼿한 나무며, 씨앗을 품고 바싹 마른 들풀, 빈 들판을 바라보면 자못 겸허해진다. 어쩔 수 없이 돌아보게 되는 계절이다. 올 한 해 나는 무엇을 농사지었나. 분명히 두 손 위엔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 들여다본다...
‘집밥 페미니즘’을 논하다 생존이 걸린 집밥의 미래와 에코페미니즘 한국의 집밥엔 미래가 없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한국의 집밥엔 미래가 없다. 왜냐하면 청년들에겐 집도, 밥상도 가닿을 수 없는 신기루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청년들은 최저임금을 받고 월세 방에 살면서 수입 농산물에 식품첨가물이 가득 담긴 가공식품으로 연명하고 있다. 이런 삶이 언제까지 지속가능할까? 우리는 먼저 우리에게 미래가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가 없음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부디 희망도 품지말자.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거짓이다. 나 또한 희망을 이야기해왔고 현실을 부정하고자 했지만 결국 미래가 없음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특히 우리의 밥상엔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