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농민의 경제적 지위는 ‘세대원’? 여성농민, ‘돈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말한다 여성농민은 당당하게 농사짓는 여성을 말한다. 남들이 우리를 농촌부녀, 농촌여성, 농가주부라 부르던 시절, 우리는 스스로 여성농민이라고 말했다. “누가 붙여주지 않은 우리 스스로 이름 지어 부른 여성농민. 역사와 농업생산의 주체임을 명확히 하자는 의미에서 여성농민이라 부르기로 했지요. 단순히 농사만 지어 나만 잘 살자고 했으면 ‘여성농민’이라 이름 짓지도 않았겠죠? 그리고 그 이름이 불릴 때 그렇게 눈물 나게 벅차지도 않았겠죠? 더불어 잘 살고, 생명의 소중함과 생산의 위대함을 증명하며 살아온 역사이기에 그 이름이 그토록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2009 를 마치고 정미옥씨가 쓴 글) 그러나 당당하고 마음만은 풍족한 여성농..
도시가 잃어가는 것에 대한 사색 얼마 전 빈 화분에 파뿌리를 심었다.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파를 흙에 묻어두고서 필요할 때마다 잘라 쓰시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난 잘라먹고 1cm정도 남은 밑동을 조심스레 흙에 심으면서도 ‘과연 자라긴 할까?’하고 속으로 의심했었다. 하지만 흙이 마르지 않도록 제 때 물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더니, 내 정성을 알아챘는지 새파란 싹이 살며시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지금은 영락없는 파의 꼴을 갖춰 잘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파 살 일 없다, 생각하니 마음이 흡족하다. 작은 밭을 가꾸는 꿈 도시에 사는 사람, 특히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자기 먹을 거리를 스스로 기르는 일은 흔하지 않다. 주말농장을 이용하거나, 단독주택이라면 정원 한 편에서 야채를 키우거나,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