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의 3회 www.ildaro.com 의 새 연재. 캐나다에서 동성 파트너와 함께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김산’님이 “두 엄마의 육아일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떻게 아빠 없이 애를 낳아요?” 우리 커플과 정자기증자 후보로 나선 그가 6개월 간 데이트(?)를 하던 중 우리 쪽에서 결단을 내리고 그에게 작별인사 겸 마지막 식사 대접을 한 뒤였다. 그가 신은 투박한 하얀 운동화의 소박함 때문일까. 아님 듬직한 허우대와 맞서 애써 감추려 해도 소용없이 드러나는 실망스런 표정 때문일까. 신호등 너머 뒤돌아보지 않고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이 쓸쓸하게 느껴지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만감이 교차하는 반년 간이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결국엔 우리 쪽에서 먼저 말을 꺼내기로 했다. 정자기증자로..
레인보우 도, 국경을 넘다(2) [구한말 멕시코로 이주한 한인 4세이자, 미국 이주자인 레인보우 도(Rainbow Doe)가 말하는 ‘이주와 여성 그리고 국경’에 관한 이야기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분단된 한국사회에서 ‘국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시야를 넓혀줄 계기가 될 것입니다.]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이 상징하는 것 국경은 인접해있는 국가들이 그어놓은 선이면서, 동시에 그들이 품고 있는 불안을 상징한다. 그래서 국경은 본질적으로 국민이 아닌, 국가가 우선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미국의 경우에는 ‘보안 강화’가 되겠고, 멕시코의 경우엔 ‘마약밀매 통제’가 이에 해당한다. ▲ 티후아나 운하에 새로 건설된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미국은 “정신분열증 국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테러리스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