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꺼!’에서 시작되는 데이트 폭력 2. 감시와 통제 ※ 일다의 신간 발간 기념으로, 데이트 폭력 문제를 심층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남친의 질투가 폭력이 되기까지 “그의 질투가 하도 심해 캠퍼스에서도 더 이상 생활할 수 없게 되었지. 그는 내가 다른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만 봐도 못 견뎌 했어. 내가 누군가에게 말을 걸거나 자기 말고 다른 남자를 쳐다볼까 봐 항상 경계를 했지. 그건 그를 미치도록 화나게 만드는 일이었으니까. 이젠 슬슬 이런 생각도 들어. 내가 어떻게 그렇게까지 어리석을 수 있었는지. 바보같이 보인다는 거 알아. 하지만 모든 게 해결되고 더 나아질 거라 생각했어. 함께 지내다 보면 그도 결국 나에 대한 믿음을 갖고 행복해질 거라 생각했어...
데이트 성폭력, 좋아하니까 이 정도는? 1. 지혜씨 이야기 ※ 일다의 신간 발간 기념으로, 데이트 폭력 문제를 심층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데이트 성폭력은 왜 일어날까? 대학 졸업반인 지혜씨(가명, 24세, 여성)에게는 썸남이 있다. 같은 대학 공대에 다니는 선배. 소개팅 주선자였던 같은 과 언니는 자기가 보증할 테니 한번 만나보라고 했다. ROTC(학군사관 후보생)인 그 선배는 옷도 잘 입고 차도 있고 능력 있어 보였다. 데이트 비용도 지혜씨 모르게 늘 먼저 지불하고, 매번 집 앞까지 지혜씨를 바래다주었다. 지난주에는 집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밤늦게 문자가 와서 만나러 나가기도 했다. 지혜씨는 조금 부담스러우면서도 공주 대접을 받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았다. 박력 있고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