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한 남자가 있다. 그는 한 여자를 열렬히 사랑했지만 뜻밖에도 그녀에게 냉정한 이별 통고를 받고 만다. 그녀를 향해 달음질 치던 사랑의 관성을 제어하지 못한 그는 그녀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그녀가 언젠가 나타날 그녀의 학교 정문 앞에서 일인 시위를 벌인다.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그녀를 향한 그의 공개구애임을 알 수 있게 실명을 공개한 대자보를 온몸에 두르고, 하루 종일 기다렸다. 그의 이런 당당하고(!) 시끄러운 이별거부 시위는 신문에 전해졌고 인터넷에 두루두루 퍼졌다. B. 한 여자가 있다. 사귀던 사람이 있었으나 헤어지고 싶었다. 미련을 남기지 않게 그에게 냉정하게 이별 통고를 했으나 남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답답했다. 그런 모습에 더더욱 정이 떨어진 그녀는 그녀를 향한 모든 ..
나는 20대 초반에 뒤늦게 첫 키스를 경험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10대에 많은 데이트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데이트를 하면서 키스도 안 해봤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면 스스로도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애정의 정도를 불문하고 10대엔 키스를 하지 않았다. 사실은 첫 섹스를 경험했을 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첫 키스의 경험은 잊지 않고 있다. 내가 첫 키스를 했을 때를 기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때의 상황을 열심히 글로 써두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나는 사귀는 사람들이 나를 만졌던 경험들에 대해서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굉장히 일방적이라고 느꼈고, 상대방을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첫 키스의 경험은 뭔가 달랐다. 그 때 써놓은 글을 보면, 나는 좀 흥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