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49) 놀이에 대한 사색 놀고 싶다. 그냥 놀고 싶다. 해야 할 일이 있어서일까? 꼭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 때면, 놀고 싶은 유혹이 더 커진다. 읽어야 할 책이 있고, 써야 할 글이 있으니, 마냥 놀 수는 없다. 놀고 싶은데, 일을 해야 하는 처지라면, 놀듯이 일하는 것이 최선이다. 결국 난 ‘놀이’에 대한 책을 읽고 ‘놀이’에 대한 글을 쓰면서 마음을 달래보자고 마음먹었다. 도서관 서가를 뒤지면서 ‘놀이를 이야기하는 흥미로운 책이 없을까?’하고 두리번거렸다. 그래서 찾은 책이 스티븐 나흐마노비치의 이다.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놀이에 빠져들 듯 읽어 내려갔다. 친구를 발견한 기분이랄까? 재미난 일이라면 ▲ 스티븐 나흐마노비치 해야 할 일이 재미있다면 한결 일하기가 수월할 것이..
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 (33) 책 읽기의 놀라운 경험 이경신 ▲ 알베르토 망구엘의 (세종서적, 2000) 표지. 지금 나는 부엌에서 알베르토 망구엘의 를 읽고 있다. 가까스로 실내로 비집고 드는 햇살에 의지해 책의 활자를 천천히 눈으로 더듬어간다. 우리 집에서 책 읽기 가장 좋은 공간은 부엌이다. 온갖 자료와 책들, 컴퓨터, 프린터, 잡동사니가 어지럽게 놓여 있는 책상 위보다는 식탁 위가 한가롭기 때문이다. 적어도 독서대를 펼칠 정도의 여유 공간은 언제나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식탁은 빈 공간의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답답하지 않아 좋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식탁을 책상 대신으로 사용해 온 까닭도 도서관의 열람실이나 독서실의 칸막이 책상보다는 그냥 앞이 탁 터여 있는, 넓지막한 탁자가 책 읽기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