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진의 교육일기) 지훈이와 도서관 다니기 어! 어느새, 시계가 오전 10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나는 옷을 챙겨 입고 나갈 차비를 했다. 오늘은 놀토고, 놀토마다 지훈이와 도서관에 가기로 약속을 한 터였다. 오늘로 두 번째다. 지훈이의 어려움을 그냥 지켜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공부하는 걸 너무 싫어하니, 보충수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면서 책을 읽히면 좋겠다는 생각이 안든 것은 아니었지만, 지현이 이후 도서관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걸 가슴 깊이 깨달은 뒤라, 그도 주저되긴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지훈이는 책 읽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과연 재미있게 도서관을 다닐까 저어 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더 좋은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매주..
달빛아래 책 읽는 소리, 달리도서관 개관 앞둬 [일다-박진창아] 닮은 꿈을 꾸는 여자들은 ‘마치 예정되어 있던 것처럼’ 서로를 알아본다. 서울을 벗어나 제주의 산을 오르고, 바다를 옆에 두고 걸으며, 백수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 ‘견디는 힘’과 ‘버리는 힘’이라는 것을 내 안에 이식하고 있던 즈음, 그 여자들과 다시 만났다. “2층을 공공에 기여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싶어!” 건물을 가진 옥미 언니가 든든한 뿌리가 되었다. 지역에서 새로운 문화예술 활동을 꿈꾸고 있던 여성들. 그 동안 혼자만의 꿈으로만 가지고 있던 생각보따리를 풀어냈다. 외국에서 돌아와 생생한 현장을 만들고 싶은 여자 윤홍, 즐거운 일이면 언제나 동참 의지를 가진 정수, 어리, 지영의 눈이 달빛처럼 반짝거렸다. 손때 묻은 책으로 사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