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자녀에게 가장 절실한 건 무엇인가? 건강상의 문제로 요양을 하고 있는 선배를 뵈러 산사에 갔다가 발달장애 청년을 한 명 만났다. 23세인 신체 건강해 보이는 청년은 자폐라고 했다. 그는 어머니와 그곳에 머물고 있었는데, 어머니는 좁은 아파트에서 아들과 24시간 함께 보내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이곳으로 오셨단다. 그 청년은 어머니와 둘이서만 생활해 와서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관계 맺을 줄 모르고, 자기 맘대로 되지 않으면 어머니에게조차 폭력을 행사하는 등 자기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았나요?”라는 내 질문에, 선배는 그렇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요즘도 이런 부모가 있나 싶다. 장애아가 사회에서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제 역할을 하면서 ..
3년 차 사회복지사 원혜미를 만나다 사회복지사 원혜미씨는 사회초년생이자 신입직원인 내게 도움을 많이 준 동료다. 내가 무언가 필요할 때면 나타나,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곤 했다. 그녀를 생각하면 재빨리 어딘가로 달려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어딘가에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짱가’라고 부르곤 했다. 그런 그녀에게 인터뷰를 제안했을 때, 그녀는 요즘 사회복지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나 내가 재차 제안하자, 기사를 꼼꼼히 읽어본 그녀는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전해왔다. 그럴 줄 알았다. 그녀는 이번에도 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경제활동을 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복잡한 가족문제로, 라면만 먹으며 생활한 적도 있는 그녀. 음식점 서빙, 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