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공간을 개조한 그 방, TV도 없었던 혜화동 나의 첫 집에서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중얼거렸지. “늙으면 나연이 데리고 시골에서 살아야겠다.” 평소 당신답지 않은 말을 했던 아빠, 그때 왜 그리 내가 끔찍하게 느껴졌던지……. 그때부터 너는 가출을 꿈꿨지. ‘혼자 살아야지, 내 의지를 실어서…….’ 넌 이런 생각을 했지. 막연했었니? 너 자신도 그 꿈의 성공을 의심했었니? 그 방에 너의 물건들을, 볼품없는 살림살이들을 들여놓기까지 행운도 따랐다고 생각해. 그래도 난 알아. 네 나름의 열정으로 준비했다는 걸, 배움을 찾고, 일을 찾았지. 2001년의 그녀, 정말 행복해보여. 그런데 지금의 그녀는 열정이 식은 것 같고, 행복지수가 떨어진 것 같고 귀차니즘이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아. 그때나 지금이나 ..
▲다큐멘터리 안팎의 이야기 사람들은 대부분 독립을 꿈꾼다. 물리적 독립, 경제적 독립, 정신적 독립 등을 포함해서 말이다. 남성들은 어릴 때부터 주체적인 삶을 교육받고 지원 받는 데 반해 여성들에게 독립은 ‘많은 것들과 싸워서 쟁취해 얻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독립’이란 개념에 대해서는 저마다 다르게 생각한다. 단순히 ‘혼자 사는 것’이 독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분명한 점은 사람들이 독립을 원하는 이유가 자신의 삶에서 보다 많은 선택권을 가지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집의 공간배치라든지, 식사 해결, 귀가 시간 등에 대해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싶은 마음이 곧 독립에 대한 의지로 이어진다. 독립에 대한 이야기는 간단하지 않다. 그것은 자신의 삶 전체를 풀어놓아야 가능한 이야기이다. 그런 의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