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로 살아가기 2014년 는 20대 여성들이 직접 쓰는 노동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경험을 토대로 ‘일’의 조건과 의미, 가치를 둘러싼 청년여성들의 노동 담론을 만들어가는데 함께할 필자를 찾습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그렇게 아웃사이더로만 살 순 없지 않니?’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이란 것이 있단다. “그것을 따보는 게 어때? 계속 이렇게 아웃사이더로만 살 수는 없지 않니.” “엄마 나 요즘 행복해.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기분 좋게 살아. 돈은 못 모아도 밥은 안 굶고, 월세도 제때 내면서 살잖아.” “하고 싶은 것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거, 그래 정말 중요하지. 하지만 자격증을 따 둬야 나중에 더 큰 일..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함께 자라나는 목소리들" 기록하는 사람, 낭미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www.ildaro.com 내가 만약 글을 쓴다면… 아직 나는 경상북도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그곳은 “외지 참새가 오면 전깃줄에 앉을 자리도 없다”고 은근히 텃세가 있는 동네였다. 어릴 때는 반공교육을 받았고 ‘일어서는 갈대’나 ‘푸른 하늘에 붉은 구름이’ 같은 반공소설들을 숙제로 읽고 독후감을 썼다. 학교에선 의식화 운운하는 선생은 빨갱이라고 했다. 성공하려면 이곳에서 벗어나 서울로 올라가는 길밖에 없다는 말을 학교와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