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23일 오전, 머리를 감는데 바깥에서 “어떡해…”라는 비명소리가 들려서 뛰어나가보니, TV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알리는 뉴스가 방송되고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이었다. 얼마 전 검찰의 조사를 받기 시작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TV로 가슴 아프게 바라보며, 오랜 시간 검찰의 권력과 싸워온 그가 굴하지 않고 잘 견뎌주길 바랬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라는 글을 보니 말문이 막혔다. 전철을 타는데, 사람들은 어제와 같은 평온한 일상이어서 그만 눈물이 쏟아졌다.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전직 대통령의 상황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약속된 자리에 나가 지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 광화문에 가보니, 작년 촛..
일상으로 더 가까이 들어온 지역촛불 지난 해 5월 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은 한국사회를 상징하는 모습이 됐다. 이후 우리는 ‘촛불’이라는 말에 더 많은 의미를 담게 되었고, 촛불이 만들어가는 변화에 대해 기대했다. 그것이 눈에 띄는 변화이건, 가려져 있거나 잠재되어 있는 것이건 간에. “정치색이 달라도 촛불은 함께한다.” 지난 6일, 서울 고덕동 이마트 앞에서 만난 촛불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지난해 5월 서울 한복판을 뜨겁게 달구었던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후로 인터넷카페 ‘강동촛불’을 중심으로 계속적으로 만나면서 지역자치를 일구어가고 있었다. ‘강동촛불’ 회원들에겐 1년 전 촛불집회가 과거형이 아니다. “아이들이 먼저 들어준 촛불”에 화답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촛불을 들었다”는 ‘함께살자’(35세 여성)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