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마 사에 作 얼마 전 내게 작은 아기가 찾아왔다. 한 뼘도 안 되는 크기에 비쩍 마른 몸, 야옹거리며 울고 있지 않았다면 실수로 밟았을지도 모르는 작은 아이였다.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 앙칼진 울음소리에 둘러봤더니 대문 앞 골목 한가운데 차가운 시멘트바닥에 작은 아기고양이가 기어 다니며 울고 있었다. 내가 ‘아휴’ 하며 한 손으로 들어올리자, 있는 힘껏 양 손으로 뿌리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건강이’는 그렇게 우리를 찾아왔고,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함께했다. ‘건강이’는 많이 아팠다. 태어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왼쪽 뒷발이 잘려있었고, 너무 굶어서 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였다. 100그램이 채 되지 않은 몸무게로 무슨 힘이 있었는지, 첫날은 방구석에서 앙칼지게 울기만 했다. 병..
“선생님! 거북이는 100년도 더 살지요?” 동물의 생존권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뜬금없이 거북이 이야기를 꺼낸 아이는 승찬이었다. 맥락을 놓친 질문에 속으로는 좀 놀랐지만, 난 태연하게 농담을 덧붙여가며 질문을 받아주었다. “그래! 200년도 더 사는 거북이도 있대! 선생님네 거북이도 벌써 10살이 됐는걸!” “선생님네 거북이가 어디 있어요?” 눈이 동그래져서 민규가 묻는다. 그도 그럴 것이 1년도 넘게 드나들었지만, 한번도 본적 없는 거북이 이야기에 놀랄밖에. 그러나 분명 나는 거북이를 키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는데, 민규가 주의 깊게 듣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야! 너는 그것도 몰라! 목욕탕에 선생님이 키우는(!) 거북이 있잖아!” 수빈이와 현지가 민규의 놀람에 어이없어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