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이야기’가 소중한 까닭 격변기를 살아낸 여성민중사, 만화로 엮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게 눈 앞에 왔다. 만화책 얘기다. 기다린 만화책이 출간되어 나왔다며 좋아라 손에 들고 가슴 벅차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아니, 만화책을 떠나 책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이런 감정을 가진 것 또한 처음이 아닐까 싶다. ▲ (김은성, 새만화책) 1부 1부가 2008년 12월에 출간되고, 올 3월에 2부, 3부, 4부가 한꺼번에 출판되었으니 만 5년을 꽉 채우고 세상에 나온 셈이다. 나같이 그의 만화가 책으로 묶이기를 고대해온 사람들에게는 참 긴 시간일 테다. (김은성, 새만화책) 전 4권이 모두 다 나왔다! “엄마의 얘기를 처음 그릴 때 엄마는 ‘나 같은 사람을 그린 것도 만화가 되냐?”고 의아해하셨고, 나는 오히..
제인 정 트렌카 “덧없는 환영들”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안미선이 삶에 영감을 준 책에 관해 풀어내는 “모퉁이에서 책읽기”. 이 칼럼은 한국여성민우회 블로그 ‘민우트러블’에도 공동 게재됩니다. www.ildaro.com 백만 명의 ‘살아있는 유령’들을 만든 해외입양 ▲ 해외입양인 제인 정 트렌카의 제인 정 트렌카(Jane Jeong Trenka)를 처음 본 것은 12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국제학술회의에서였다. 거기서 그녀는 한국의 해외입양에 대해, 다른 곳에선 들을 수 없는 정확한 자료를 가지고 온몸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점잖고 차분한 느낌의 다른 발제자들 사이에서 그녀는 생생했고, 자신의 삶과 존재를 걸고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그때 섹션의 주제는 “지구지역 시대 볼모로서의 모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