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십대여성들의 손을 잡아줄 것인가 벗어나고 싶어도 성매매를 중단하지 못하는 이유 - ‘청소년 성매매’ 현실을 들여다보는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이후, 2011)의 저자 김고연주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가 성매매 경험이 있는 십대여성들과 만나온 이야기를 5회에 걸쳐 기고하였습니다. - www.ildaro.com 사회적 배제로 인한 폐쇄적 인간관계 내가 만난 아이들은 ‘조건’(청소년 성매매) 경험을 담담하게 얘기하면서도, 너무 하기 싫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적 낙인, 가족과의 관계 단절, 학업 중단, 진상 고객의 폭행, 포주의 착취, 성병 감염, 경찰 적발 등의 위험 요소뿐 아니라, 아저씨들과 원치 않는 성관계를 하는 것 자체가 싫다고 했다. 하지만 ‘조건’이 싫다고 하면서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조..
미신고시설 조사를 통해 탈시설한 장애여성 구술사 ▲김남옥씨가 거주하던 미신고시설. 지난해 민관합동 시설조사를 통해 이 시설이 폐쇄되고서야 시설에서 나올 수 있었다. 사람의 생김과 능력에 우열을 가리게 되면서, 몸의 다름에 ‘장애’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가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밀려나고, 다수의 비슷한 사람들은 서로의 몸을 기준으로 세상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지요. 세상은 제법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듯 보이지만, 결국 반쪽 짜리 모습입니다. ‘다름’을 이유로 저만치 밀려나야 했던 사람들이 이 땅에 발붙이고 살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이리저리 가위질 된 세상에 설 자리는 없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밀려난 이들에게는 ‘시설’이라는 제한된 공간이 제공됩니다. 우리는 사람은 사람과 함께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