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7. 어머니의 한복으로 만든 찻잔받침 연말에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대학후배가 보내온 것이었다. 편지에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그 고통을 함께 지켜보는 사람의 힘겨움이 담겨 있었다. 죽음이 우리 곁에서 소중한 사람을 데려갈 때, 감정의 동요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 겪어본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분명한 것은 죽음이 우리에게 안겨준 상실의 깊은 수렁을 서둘러 빠져 나오기는 힘들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시간의 힘을 빌려 가까운 이의 죽음을 수용할 힘과 지혜를 얻는다. 그렇다면 다들 어떻게 그 슬픔을 견뎌냈을까? 죽은 사람의 공간을 한동안 보존하기도 하고, 죽은 사람을 회고하며 글..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내가 상실한 것은 무엇일까? 20. 빛나는 자아의 목소리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www.ildaro.com “우린 모두 여섯, 자기 자신의 과잉, 그러므로 주변을 경멸할 때의 어떤 사람은 주변과 친근한 관계를 맺고 있거나 주변 때문에 괴로워할 때의 그와 동일한 인물이 아니다. 우리 존재라는 넓은 식민지 안에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 페르난두 페소아 파스칼 메르시어의 에서 재인용 ▲ 차마 열어보지도 못했던 어릴 적 일기장은 온통 상실에 관해 쏟아내고 있다. © 너울 책장을 정리하며 버릴 책을 정리하던 중 꽃무늬 화사한 표지의 일기장이 한 권 툭 하고 떨어졌다. 차마 열어보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