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어려운 관계 18. 홀로 명절을 맞이하며 *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안개가 무겁게 내려앉은 날엔 차들은 비상등을 켜고 달린다. 서로에게 안전거리를 지키라는 신호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안전거리를 알려주는 비상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잘 모르는 내 마음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때로는 상처를 받더라도 내 자신이 무너지지 않을 만큼의 거리를 알려주는 비상등. 8남매의 맏며느리였던 엄마는 가부장의 외도와 폭력, 경제적 무능력에도 마치 의무를 치루어내 듯 명절과 제사를 준비했었다. 어려운 살림에도 이상하리만큼 명절과 제사에는 음식이 차려졌고, 철이 없던 어릴 적 나는 엄마와 음식을 준비하는 그 때가 ..
25년 전의 어린 나를 만나러 가다 8. 꿈이 안내해준 사건이 일어난 곳 *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기억들은 제각기 다른 상황에서 떠오른다. 관계가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 때 비로소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고, 막 이혼을 하고 이제 모든 문제들이 풀려 나갈 즈음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다. 또는 어른이 된 뒤 강간이나 다른 공격을 당하자 어린 시절에 당한 성폭력이 기억나곤 한다.” -로라 데이비스, 엘렌 베스 왜 삼촌에 대한 기억이나, 아홉 살 때의 기억이 아니었을까? 꿈은 왜 나를 열세 살로 안내를 했을까? 왜 나에게 처음의 폭력의 기억, 열두 살의 삼촌의 기억도 아닌 그 곳으로 그 고통으로 나를 데리고 갔을까?. 꿈이 안내해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