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만지는 그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대체농법도 없이 무모하게 시작한 유기농업 농약을 치지 않고 농사를 지은 지 19년째 되는가 봅니다. 결혼하면서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농약을 치지 않았으니까요. 사실 그 때는 농사가 무엇인지, 농약이 무엇인지, 왜 농약을 치지 않아야 하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쑥 뜯으러 가자”는 동네 아주머니의 재촉에 칼을 들고 들로 따라 나서기는 했지만, 내가 찾아야 할 쑥을 모르던 때니까요. 이웃에 1970년대부터 농약을 치지 않고 농사를 짓던 고집불통 농민이 한 분 계셨습니다. 신접살림을 차리고 농사를 처음 짓던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인데, 그 분의 권유로 처음부터 농약을 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는 참 무모했던 것 같습니다. 젊어서..
공정여행 가이드북 대학 시절을 떠올리면, 방학 때마다 친구들은 외국으로 여행을 가곤 했다. 배낭여행이라는 명목으로 부모님께 지원을 받아 유럽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인도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렇게 외국여행을 자유롭게 다니는 친구들도 있었던 반면, 또 다른 친구들은 외국에 나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꺼리기도 했다. 경제적인 빈곤 때문에 여행을 사치스럽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해외여행은 다른 세상에 속한 이야기로 느껴졌을 것이다. 상품이 되고, 산업이 되어버린 ‘여행’ 사실, ‘어느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가’하는 객관적 지표 같은 것은 없다. 개인마다 자신의 경제적 지위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듯이, 여행에 대한 생각도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