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향해 걷기에 나서다 집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하천 길을 따라 걸을 때면 거의 언제나 ‘한강까지 23.5km’라는 작은 표지판 곁을 지나치게 된다. 그래서였을까? 언젠가부터 그렇게 계속 걸어 한강까지 꼭 가봐야겠다는 소망이 생겨났다. 하지만 매번 마음만 있을 뿐 ‘날씨가 너무 추워’, ‘비가 오는 날은 곤란하지’ 하며 날씨 핑계를 대거나, ‘시간이 안 나서…’ ‘도시락도 준비해야 하는데’ 하며 일상의 리듬 탓으로 돌렸다. 또 몸 상태를 이유로 장거리 걷기에 대한 자신감을 미리 상실하기도 했다. 그러다 마침내 ‘더 더워지기 전에 한강에 가자’며 결심을 굳히고, 아침 일찍 서둘러 길을 나섰다. 낮에는 한강물을 바라보며 쉴 생각으로. 계획대로라면 7시간 정도 걸릴 것이다. 하천 길을 따라 걸으며 만나게 된..
도시의 삶과 시골의 삶을 생각하며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은 내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다. 이 책 속에는 아이들과 토론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주제들이 참 많다. 그러나 적당한 텍스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가, 몇 년 전 도서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월든”이란 부제가 붙은 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 이 책은 소로우가 혼자 오두막을 지은 이야기와 월든 호숫가에 살면서 자연에서 느끼는 소로우의 심경을 아이들이 읽기 좋게 편집해 실었다. 나는 이 책을 가지고 ‘자연 친화적인 삶’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껏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다. 마침 지난주, 4학년생인 지아와 수정이랑 을 공부했다. 나는 이 과에서는 도시를 떠나 인적 드문 시골에서의 생활과 지금처럼 도시에서 사는 것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