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신의 도서관 나들이(29) 이윤증식의 새로운 출로가 된 ‘기후위기’ 이경신 여름이 끝나가는 요즘, 왜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지 모르겠다. 기후 변화가 심상치 않다. 겨울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더는 ‘삼한사온’이 없을 거라는 기사만 해도 그렇다. 다들 기후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리고 이 변화에 위기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이대로 가다가 언젠가는 인류를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소멸되는 무시무시한 환경 재앙을 맞게 될까봐 두렵기만 하다. ‘지구온도 상승 임계점’에 도달하면, 기후변화의 영향이 극도로 증폭되어 지구환경과 서식생명에게 돌이킬 수 없는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된다고 한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이 한계점은 지구표면온도가 평균 2도 상승할 때다. 지금 현재, 거의 2..
[다큐멘터리 리뷰] 포기하지 않는 세여자의 한결같은 걸음 안미선 는 우리 삶의 변두리로 밀려난 ‘땅’을 다루고, 소수자인 ‘여성 농민’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영화가 꼭 보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 팍팍한 도시에 살면서 귀농에 곁눈질하게 되는 데다, ‘땅의 여자’는 어떻게 살까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농촌이라는 한 주제를 파고든 권우정 감독의 역량이 한껏 발휘된 작품이다. 여자가, 여자의 이야기를 같은 땅에 함께 살고 농사지으며 기록한 소통과 연대의 영화다. 폐쇄적 지역공동체에 뿌리 내린 ‘땅의 여자’들 ‘순도 100% 유기농 다큐’라는 문구가 붙은 영화인데, 이 영화는 유기농이나 생태적 삶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소희주, 변은주, 강선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