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안 바뀌어도 우리는 바뀔 수 있다’영화 가 보여주는 여성연대의 힘 페미니스트로 산다는 건 종종 고달프다. 한번 ‘빨간약’을 먹고 나서 진짜 세계를 보고 나면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진짜 세계가 전에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괴롭고 끔찍하다는 걸 알고 난 뒤엔, 이전으로 돌아가기가 어렵다. 그런 관점에서 일본군 ‘위안부’ 이슈는 빨간약을 먹고 나면 굉장히 아프게 다가오는 사실 중 하나다. 학교에서나 언론에서 접하는 내용으로 다들 대충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알면 알수록 그 역사가 가진 무게가 생각보다 훨씬 무겁다는 걸 깨닫게 된다. ‘미투’(#MeToo)의 시초라고 불리는 故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나는 일본군 위안부였다)이 어떤 의미였는지 와 닿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지속적으로 요구..
성폭력 자기 방어 가이드[최하란의 No Woman No Cry] 성폭력에 대처하는 방법 ※ 여성을 위한 자기방어 훈련과 몸에 관한 칼럼 ‘No Woman No Cry’가 연재됩니다. 최하란 씨는 스쿨오브무브먼트 대표이자, 호신술의 하나인 크라브마가 지도자입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의 35퍼센트가 성폭력을 경험한다.(2017년 11월 WHO) 한국의 19세부터 65세 미만 여성이 응답한 ‘신체 접촉을 동반한 성폭력’ 피해율은 21.3퍼센트다.(2016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여성가족부) 성폭력 가해자는 아는 사람일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강간의 77.7퍼센트를 아는 사람이 저지른다.(같은 조사, 여성가족부) 낯선 사람에 의한 강간은 더 적게 일어나지만, 신고율은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