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진리는 알아도 페미니즘은 모른다? 섹슈얼리티 이야기를 시작하며 ※ 예술가 홍승희 씨의 섹슈얼리티 기록 “치마 속 페미니즘” 연재가 시작됐습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인도에서 반 년 간 지내면서 만나게 되었던 한국인 커플이 있다. 인도로 함께 여행을 올 만큼 가치관, 세계관, 취향도 비슷해 보였던 그들은 보고만 있어도 훈훈한 커플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몇 주 후 여자 친구였던 ㄱ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ㄱ은 얼마 전 남자친구와 이별했다고 한다. ‘여성혐오라는 표현은 극단적이야’, ‘나는 여자를 좋아하니까 혐오한 적 없어.’ 이런 발언을 하는 남자친구였던 그는 겉으로 보기에 참 창의적이고 재기발랄하고 좋은 사람 같아 보였다. 그녀는 남자친구와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할 힘도, 필요..
보이지 않는 노동을 하는 사람들 지워진 여성의 노동 ※ 춘천에서 인문학카페36.5º를 운영하는 홍승은 씨가 기존의 관념과 사소한 것들에 의문을 던지는 ‘질문교차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Feminist Journal ILDA 학교 비정규직 행정직이 하는 일 인문학 카페를 오픈하기 전, 나는 한 고등학교에 비정규직 행정직으로 취업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진로를 고민하다 보니, 학생운동을 한답시고 성적관리는커녕 흔한 토익 한 번 본적 없는 내가 들어갈 곳은 마땅치 않았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는 내가 그동안 해왔던 활동을 쓸 수 없었고, 지향하는 가치를 담을 수도 없었다.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고집이 있었기에, 학교 비정규직 노조 활동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선배의 권유에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