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최종회: 산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가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 연재의 마지막 기사입니다. 고통을 이야기하고, 듣고, 공감하는 쉽지 않은 여정을 함께해 준 필자와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편집자 주 www.ildaro.com] 성폭력 경험을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 성폭력의 경험이 말해지기 어려운 사회에서, 성폭력 피해자에게 폭력적인 문화가 존재하는 사회에서, 강간당한 여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는 여전히 그 답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성폭력 피해 그 자체가 너무나 끔찍하여 극복하기 어렵거나 삶에 치명적인 상처를 낸다는 것이 아니라, 성폭력을 둘러싼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나는 그 답을 찾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성폭력은 한 시점에 발..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23. ‘왜 이런 곳에 있느냐’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 기록은 30회까지 연재될 예정입니다. www.ildaro.com 단란주점에서의 일주일 결국 나는 창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어디로 가야 몸을 팔 수 있을지 어떤 방식으로 몸이 교환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몸을 파는 것도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했던 나는 구인광고를 찾던 중 야간식당 카운터 광고를 보게 되었다. 불면증이 심한 나로서는 밤에 일을 하는 것이 더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화를 하고 면접을 보기 위해 그곳을 찾아갔다. 식당이라는 광고와는 달리 그곳은 단란주점이었다. 카운터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